경제 일반경제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18년 만에 최대…5년째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9 10:31

수정 2018.08.19 10:37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KOTRA) 주관으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지난 6월14일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는 한국바스프, 퀄컴코리아 등 500대 글로벌 기업 22개사를 포함해 이케아코리아 등 외투기업 139곳이 참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구직게시판과 현장면접을 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KOTRA) 주관으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지난 6월14일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는 한국바스프, 퀄컴코리아 등 500대 글로벌 기업 22개사를 포함해 이케아코리아 등 외투기업 139곳이 참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구직게시판과 현장면접을 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올해 7월까지 월평균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수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2014년 이후 최대였다.
7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7월 기준 월평균 장기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여파를 이어진 2000년(14만5000명) 이후 18년 만에 최대다.

1∼7월 기준 장기 실업자 수는 2013년 6만3000명부터 2014년(6만4000명), 2015년(8만8000명), 2016년(11만7000명), 2017년(13만4000명)에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장기 실업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원인은 수요에 비해 일자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장기 실업자가 늘어날수록 결국 구직활동에 지쳐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구직단념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1∼7월 구직 단념자는 월평균 50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구직 단념자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1∼7월 기준으로는 올해가 가장 많았다.

정부는 고용 상황 악화가 연쇄 효과를 일으킨 결과 장기 실업자나 구직 단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파급 효과가 큰 제조업 상황이 악화하면서 도소매업이나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니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구직 단념자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업 급여 지급 기간 연장 등 제도적인 변화도 장기실업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는 이들도 대폭 증가했다. 올해 1∼7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월 평균 185만8000명이었다.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집계·공표하는 2003년 이후 1∼7월 기준으로 쉬었음에 해당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