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면접 마무리의 중요성
공공기관의 면접시간은 일반적으로 정해져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언제 면접이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면접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신호는 면접관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할 때다. "기관이나 우리에게 할 이야기가 있나요?" 이런 질문이 나오면 면접 종료시간이 거의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필자가 왜 면접의 마무리 시점을 이야기할까 독자들은 의아할 것이다. 이는 구직자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면접이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혹은 강조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마지막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예로 긴장한 탓에 첫 면접질문부터 당황해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구직자 입장에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제가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의 가장 큰 강점은 OO입니다", "이번에 꼭 합격해 고생하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습니다" 등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시작과 중간 과정보다는 끝을 기억하고 끝부분에 대한 여운이 잔상으로 남게 된다. 면접은 시작과 끝이 매우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처음 시작을 아무리 잘 열고 과정을 잘 진행했다 할지라도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불리하다. 쌓아둔 공든 탑은 마지막에 무너질 수도 있다. 역으로 시작이 어설프고 과정도 좀 부족했을지라도 마지막을 잘 진행한다면 만회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된다. 필자도 면접 현장에서 평가점수를 마지막에 수정한 적이 종종 있다.
면접은 일종의 심리전이다.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지마라. 최선을 다하고 특히 마지막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어렵지만 중요하다. 앞서 답변의 예시처럼 면접관 입장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구직자의 강점, 역량, 긍정의 이미지, 열정 등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마치 마라톤과 비슷하다. 기록도 안 좋고 체력도 바닥이지만 중도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완주하는 선수의 모습을 보면 감동을 받는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완주하는 선수를 볼 적마다 안타까우면서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구직자를 현장에서 만나면 완주하는 마라토너가 연상되곤 한다. 그들에게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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