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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쌀딩크' 박항서 vs '포스트 박지성' 손흥민... 준결승서 만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4:43

수정 2018.08.21 15:04

한국, 이란에 이어 우즈벡까지 '가시밭'…베트남은 바레인과 16강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나선 두 한국인 지도자의 토너먼트 운명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우승후보' 한국은 스스로 가시밭길에 들어섰고,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던 베트남은 쾌조의 3연승으로 '꽃길'에 올라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을 거두고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말레이시아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프리미어리그 스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파 선수와 K리그 선수까지 총망라해 대표팀을 꾸렸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둘 때 까지 분위기가 좋았지만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1-2로 패하고,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서도 상대 밀집 전술을 제대로 뚫지 못해 허우적대다 '캡틴' 손흥민의 극적인 득점으로 힘겹게 체면을 유지했다.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이란, 우즈베크 등 우승후보들과 차례로 만나야 하는 힘든 길을 가게 됐다.

지난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슛을 시도했던 손흥민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슛을 시도했던 손흥민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서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면서 3승으로 16강에 진입했다. 최종전에서 우승후보 일본까지 1-0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 전승은 25개 참가국 가운데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3개국밖에 없다.

베트남은 조 1위를 차지하면서 토너먼트 상대가 다소 쉬워졌다. 베트남은 16강에서 E조 3위를 차지한 바레인을 만난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넣고 무려 10골을 내줬다.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에 6골(경기당 2골)을 뽑아낸 베트남이 한 수 위로 꼽힌다.

베트남이 바레인을 꺾으면 팔레스타인-시리아 16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누가 올라와도 베트남으로는 해볼 만한 상대다.

한국과 베트남이 차례로 16강과 8강을 통과하면 결승 진출의 문턱인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렇게 되면 K리그 사령탑으로서도 선후배 사인인 박항서(59) 감독과 김학범(58)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박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태극전사를 이끌고 준결승에서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 동메달로 대회를 마친 경험이 있다.

16년 만에 태극전사가 아닌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박항서 매직'에 도전하는 셈이다.


김 감독은 이번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게 처음이지만 K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략가로도 명성이 높아 박 감독과 펼칠 '한국인 지도자'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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