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방광염… 세균이 방광에 퍼져 염증 일으켜
급성은 항생제 복용하면 치료 돼… 시기 놓치면 신우신염 발생하기도
1년에 3차례 이상 급성 발생하는 '재발성 방광염' 반드시 치료해야
급성은 항생제 복용하면 치료 돼… 시기 놓치면 신우신염 발생하기도
1년에 3차례 이상 급성 발생하는 '재발성 방광염' 반드시 치료해야
방광염은 흔히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 불린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발병하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방광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10명 중 9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들이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문에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비뇨의학과 이선주 교수는 23일 "급성 방광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방광에 들어온 세균을 물리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최근 폭염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열대야로 수면시간도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방광염, 세균 감염이나 생활습관으로 발병
흔히 방광염은 급성과 재발성으로 구분한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급성 방광염은 대부분 항문에 있던 세균이 방광에 들어와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감염 외에도 성행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인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도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 시 통증, 소변이 급하거나 참기 어렵고 배뇨감이 자주 들어 화장실을 찾지만 정작 소변의 양은 얼마 되지 않거나 혈뇨 또는 소변 색이 진하고 냄새가 나고 배뇨 후 잔뇨감 등이 있다.
급성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평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재발성 방광염은 1년에 3차례 이상 급성 방광염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은 40대 이후 급격히 발병이 증가한다.
노화로 인해 몸의 저항이 떨어지고 방광과 요도의 조직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
■소변 차고 통증 발생하면 '간질성방광염'
방광과 관련된 다른 질환 없이 소변이 찼을 때 하복부나 회음부에 압박감 혹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간질성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성방광염처럼 박테리아나 세균 감염 때문에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방광 내 감염 질환 없이 방광의 점막이 파괴되거나 기능이 약해져 감각 변형, 기능 용적 감소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행위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를 할 때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간질성방광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오미미 교수는 "간질성방광염은 빈뇨 증상 때문에 과민성 방광증후군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변이 찼을 때 하복부, 골반, 허리 등이 뻐근하게 아픈 느낌이 들고 소변 이후에도 잔뇨감을 있고 빈뇨 및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기치료 안하면 만성으로 발전
여성의 경우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해 치료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방광염은 자연 치유되지 않는다.
특히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에 기능적 손상이 일어나 방광염이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재발성 방광염으로 진행된다.
특히 소변에 피가 보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허리 통증과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급성 방광염은 항생제를 3~5일 복용하면 치료된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방광에 있던 세균이 콩팥으로 침범해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물 6~8컵(1500~2000ml) 정도를 마시면 방광 내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질 세정제, 비누, 거품 목욕 등은 질을 보호하는 세균을 죽여 다른 병원성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잦은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은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뇨작용을 하는 알코올, 인공감미료,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제한하고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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