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대기업 하반기 채용 확대… 역대급 규모"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6:14

수정 2018.08.26 21:10

인크루트, 채용 설명회 개최.. "대기업 91%, 채용 확정"
사람인도 채용 클래스 열어.. 솔직한 질의응답 눈길
지난 23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현직 인사담당자들의 채용계획을 듣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현직 인사담당자들의 채용계획을 듣고 있다.

# "학교, 학점, 자격증을 기입하는 항목이 생겼는데 정량적인 점수가 반영되는건지 궁금하다."(한 구직자)

# "전형 자체가 블라인드화 되고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정량화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차별을 두려고 한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노력한 사람이면 은행 취업에 있어서 더 우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이 부족해도 서류통과하시는 분들은 많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우리은행 인사부 강무진 차장)

2018년 하반기 채용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기업들은 앞다퉈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청년 실업률은 높아만 가고,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지난 23일 19호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구직자들은 이날 열린 두 개의 채용설명회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울 숭실대에서는 '제16회 2018년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가, 서울 구로동 사람인에이치알(HR) 본사에서는 '블라인드 채용 프리패스 클래스 시즌3'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취업포털들이 준비한 '하반기 채용동향'이 발표되는가 하면 구직자와 현직 인사담당자, 취업 컨설턴트 사이에 솔직한 질의응답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10곳 중 9곳 채용계획 확정" 역대 최대

숭실대학교에 마련된 채용설명회장은 행사 시작시각 전부터 구직자로 붐볐다. 이날 참석한 구직자는 2000여명, 설명회가 열린 2000석의 한경직기념관을 가득 채웠다. 문상헌 인크루트 본부장이 발표한 '하반기 채용동향 전망'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대기업의 채용 증가폭이다. 문상헌 본부장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확정한 대기업은 9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채용계획이 66.3%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4.8%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수 기업이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쟁사 인턴 경험은 합격에 안 좋나요?" 취준생들 솔직 질문

설명회에서는 구직자들과 현직 인사담당자와 취업컨설턴트 간의 솔직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경쟁사 인턴 경험이 합격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는 한 취준생의 질문에 CJ그룹 신입채용담당자 박준석 과장은 "전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본인이 얻은게 무엇인가'이다"라며 "성공 여부에 관계 없이,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과, 본인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잘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백기를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하다는 구직자의 질문에 포스코 HR혁신실 인재채용섹션 도상엽 대리는 "취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공백기는 틀린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시험 준비 기간이라도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것이고, 숨기는 것 보단 공백기를 지원 회사와 직무에 맞게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람인이 개최한 '블라인드 채용 클래스'에서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과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람인의 이경희 취업 컨설턴트는 "최근 공공기관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면서 서류전형에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자격증이나 인턴 경험을 더 쌓고 지원하려는 생각보단, 지금이라도 고민하지 말고 바로 지원하는 게 좋다"며 "이에 반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많이 떨어트린다.
직무가 비슷하면 기관이 달라도 과목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직무기술서'를 반드시 참고해 준비를 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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