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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희망퇴직 노조 반발..경영진 '읍소' 전략으로 돌파 강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1 17:31

수정 2018.09.01 17:31

현대重, 희망퇴직 노조 반발..경영진 '읍소' 전략으로 돌파 강행
현대중공업의 사업부문 대표이사들이 회사의 어려움을 직원들에게 적극 읍소하면서 구조조정 동참을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노조와 희망퇴직, 급여인상 등을 놓고 갈등을 빗는 가운데, 회사측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경영진들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최근 담화문을 내고, 전사적인 생존노력에 직원들도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며 "경쟁력을 악화시켜온 비효율, 비능률을 과감히 제거하고, 기술 중심의 공사 수행력을 높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무너지느냐와 생존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표현하면서, 냉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생존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 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부문은 지난 20일 나스르 공사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면서 모든 일감이 사라졌다. 현재 일감이 없어 약 2000명의 인력들을 재배치하거나, 희망퇴직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태다. 노조측은 이에 반대하면서 최근 3일간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나 조합원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도 최근 정명림 대표이사가 직접 담화문을 사내에 배포하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정 대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모든 자구노력을 시행하려 한다"며 "고정비 상승폭이 커 수주 경쟁력 저하가 확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노조는 조합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연일 투쟁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해양사업부와 일렉트릭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 관련 면담 거부와 대화내용 녹취 등으로 대응하라고 전달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한편 조선업계는 올들어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t당 65만원선이던 후판가격이 하반기부터 70만원으로 오르게 됐다"며 "현재 건조되고 있는 배들은 대부분 2015~2016년에 수주한 것인데 당시에는 후판 가격이 t당 50만원 정도 였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따라 조선사들이 3000억원 이상 원가상승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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