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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합병한 카카오, 음원 시장 1위 굳히고 글로벌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1 15:03

수정 2018.08.31 15:03


카카오가 9월 1일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다. 카카오 CI
카카오가 9월 1일 카카오M을 흡수합병한다. 카카오 CI
카카오와 1위 음악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이 9월 1일로 합병된다. 4300만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전면에 멜론이 배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용자 연령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듣기만 하는 음악 시대를 끝내고 카카오톡 내에서 음악 콘텐츠로 공유·소통하는 시대로 음악 청취의 패러다임도 바꾸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카카오3.0 시대의 목표인 '지적재산권(IP)으로 글로벌 진출'의 선두에 통합 카카오에서 분사되는 신설 카카오M(가칭)이 서게 된다.

카카오+멜론 결합‥1위 공고화
8월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M의 새둥지는 카카오 본사 4층, 카카오톡 담당 조직과 같은 층에 마련됐다.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8월 9일 2·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하겠다"면서 "음악서비스의 연령 커버리지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수는 2·4분기 기준 4300만이다. 멜론의 유료가입자수는 478만으로 2030세대가 중심이다. 카카오톡 속에서 멜론을 직접 이용하면 멜론의 이용자도 중장년층까지 늘어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면에 등장한 멜론과의 결합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선보여 음악 청취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면서 음원 시장 1위사업자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음원시장의 2위 사업자인 지니뮤직이 KT-LG유플러스-CJ ENM과 연합군단을 형성했고, 멜론을 지난 2013년에 팔았던 SK텔레콤은 자체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뮤직메이트'를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카카오멜론을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와 결합하면 이용접근성이 높아지고 같은 비용으로 음악 외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해지면서 1위 멜론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이미 카카오멜론으로 음악이 콘텐츠는 대화와 공유의 소재로 듣는 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카카오톡 내에서 멜론을 듣고 공유하고 추천받는 '카카오멜론'은 월 최대 음악말풍선 340만건을 기록하며 새로운 음악 청취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에 음악플랫폼 '멜론'이 전면 등장하면 카카오멜론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카카오톡 내에서 멜론을 듣고 공유하는 '카카오멜론' 이미지.
카카오에 음악플랫폼 '멜론'이 전면 등장하면 카카오멜론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카카오톡 내에서 멜론을 듣고 공유하는 '카카오멜론' 이미지.
신설 카카오M 글로벌 첨병
연내 신설되는 카카오M의 역할도 커진다. 현재 카카오M에서 음악·영상 제작부문, 음악 아티스트 레이블 등이 분리돼 카카오 독자 IP의 세계시장 진출을 담당하게 된다. 카카오 글로벌 진출의 선두에 카카오M이 선다는 의미다. 여 공동대표는 "신설법인은 콘텐츠의 제작 뿐만 아니라 투자,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IP 콘텐츠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성공한 IP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웹툰, 웹소설,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이 성공리에 정착되면 카카오는 수익성 확보라는 큰 과제가 남게 된다. 신사업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의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페이와 뱅크, 카카오톡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미 가입자 2300만을 확보한 카카오페이는 향후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카카오 관계자는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승차공유(카풀), 즉시배차 서비스 출시를 4·4분기에 앞두고 당국, 택시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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