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경제 한 부분일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큰 틀서 이야기해야” 건의
靑 “수정요구 아니다” 선그어
靑 “수정요구 아니다” 선그어
청와대는 8월 31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전날 한 시간가량 만나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 전반적인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의 경제 핵심공약인 'J노믹스'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지난해 대선 당시 캠프에서부터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참여해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부의장이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국민경제자문회의의 활동에 대한 상황보고 및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포함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자문회의에 자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으며, 헌법에 의거 설립된 기구다. 경제정책 수립과 관련,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 "소득주도성장 논쟁에 매몰되지 말자"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은 '사람중심 경제'의 한 부분"이라며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 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의장이 사람중심 경제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인재양성에 대한 건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김 부의장이 그동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던 만큼 이번 대통령 면담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기조 전환이나 수정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을 전환하라거나 변경하라는 내용이 아니고,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해석과는 다르다"며 "더 큰 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의장의 제안에 대한 문 대통령 반응은 전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느냐'는 질문에도 웃음을 보이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의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구상을 도왔다. 한때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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