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작가' 신장식 개인전

새하얀 눈이 덮인 산 위로 눈발이 날린다. 햇빛을 머금어서인지 오색 빛깔의 점들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졌다. 봄의 산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가루가, 여름의 산에는 푸른 녹음 속 더위를 식히는 빗방울이, 가을엔 낙엽의 빛이 캔버스 속 산과 하늘에 더해졌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이라는 금강산. 그 동안 얼어있던 남북의 대기가 풀리면서 또 그 아름다움을 마주할 기회가 어느새 성큼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도 이렇게 그리운 금강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 다시 북한에서의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평화의 분위기를 타고 지난 봄 남북정상회담 때 배경이 되었던 금강산도를 그린 신장식 작가의 개인전 '금강 12경'이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금강산 여행길이 열리기도 전인 지난 1992년부터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 등을 보며 상상 속의 금강산을 그렸던 신 작가는 1998년 금강산 여행이 가능해지자 10여차례 그곳을 드나들며 상상 속 그림을 실경으로 담아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금강산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의 작품으로 각각 담아냈다. 각각의 그림은 만물상, 옥류동, 천화대, 집선봉, 비로봉, 내금강 등 다채로운 금강산의 풍경을 드러낸다. 금강산의 빛은 신장식의 작품에서 푸르스름한 색조로 드러난다. 작품의 마무리 단계에서 캔버스에 흩뿌리는 삼원색 물감은 금강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신 작가는 밝혔다. 전시는 28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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