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고 전쟁 위협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남북은 관계 복원에 더욱 속도를 내며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정은 사무처장은 "북한의 비핵화 선제조치를 끌어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핵 협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중재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제 미국이 종전선언과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등 성의 있는 조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상·해상·공중에서 적대 행위를 중지하고 한강하구를 공동이용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도 합의를 끌어내고,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한 것 역시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시민들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서명을 마치고 얼마 후 남북 정상이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오자 다시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 발표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계획 등 굵직한 내용들이 이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방 출장을 위해 서울역을 찾았다는 김모씨는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문서를 교환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이번 만남이 평화통일의 본격적인 첫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들이 나오니 믿기지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비핵화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이번 합의는 지난 판문점 선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다면 본질적인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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