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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오수 역류 ‘제주신화월드’…제주도, 상하수도 전면 개선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14:03

수정 2018.10.08 16:34

예견된 인재…하수 저류시설 추가 설치·하수관경 확대
상수 소요량·하수 발생량,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 추진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 /fnDB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는 최근 잇단 오수 역류사고로 논란이 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의 상하수도 시설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과 양기철 관광국장은 2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 오수 역류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제주신화월드의 상수 소요량과 하수 발생량에 대해 현실에 맞게 재산정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실제 사용량에 맞게 상하수도 원인자 부담금을 징수하고 하수 처리량은 전자 유량계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는 최근 4차례의 오수 역류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 사업 특성에 맞지 않게 터무니없이 낮은 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환경부가 승인한 '수도 및 하수도 정비기본 계획'의 급수량 원단위(原單位) 기준을 적용해 상수도는 하루 1인당 136ℓ에서 279ℓ로 현실화하고, 하수도도 98ℓ에서 244ℓ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현재보다 각각 143ℓ와 144ℓ가 증가한 것이다.


잇단 오수 역류 ‘제주신화월드’…제주도, 상하수도 전면 개선

하수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하수관로 교체와 하수관경 확장도 추진한다. 제주신화월드 내 14km의 하수관로에 대해 현재 지름이 250~450㎜인 하수관경을 400~700㎜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도는 아울러 하수발생량의 43%를 처리하는 중수도 활용 여부를 조사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제주신화월드는 현재 총 사업계획 면적(398만5000㎡)의 64%가 준공된 상태다. 도는 나머지 시설물에도 상하수도 개선방안을 적용키로 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는 개발사업 시행 승인과정에서 당초 1일 물 사용량 산정 기준을 환경부 고시인 ‘건축물 용도별 오수발생량 산정방식’에 따라 1인 333ℓ로 정했지만, 개발사업 시행 승인 변경과정을 거치면서 국토교통부의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최종적으로 1인 136ℓ로 낮춰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하수도 시설계획의 토대가 되는 상수도 사용량과 오수 발생량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산정돼 문제가 되고 있다. 숙박시설만 하더라도 개발사업 시행 승인과정에서 2014년 5월 이전 1443실에서 2017년 9월 3117실로 갑절 이상 증가했는데도, 상수도 사용량은 3665t에서 3660t으로 오히려 줄었으며, 하수도 사용량도 중수도를 제외하고 2603t에서 2381t으로 축소됐다.


이에대해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대정읍·무소속)은 이번 오수 역류사고로 제기된 특혜의혹과 절차적 문제를 파헤치기 위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발의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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