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구직자 인권은 어디에(?)" 3명중 1명 통보도 못 받고 탈락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4 08:54

수정 2018.10.04 08:5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취업시즌이다. 이르면 8월 말부터 서류접수에 돌입했다면 시월을 기점으로는 서류접수 결과가 발표된다. 합격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중요한 때라지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해보니 구직자 3명 중 1명은 탈락했어도 탈락 통보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최근 1년간 입사지원 경험이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탈락통보’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다.

먼저, 입사지원자에게 탈락통보를 받은 경우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해 물었다. 가장 많이 득표한 항목은 아이러니하게도 △’탈락통보를 받지 못했다’가 무려 31%만큼 꼽혀 조사의도를 무색하게 했다. 구직자 3명 중 1명꼴로 떨어졌어도 떨어졌다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것. 95%의 구직자, 즉 대부분은 탈락 시 탈락사실을 통보해주는 것을 선호했고, 지원기업으로부터 합격 또는 탈락 통지 안내를 받지 못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는 구직자도 68%에 달했다. 이렇듯 결과통보는 구직자에게 합격의 당락만큼이나 중요했다.


통보를 받지 못한 경우 구직자 절반가량은 스스로 수소문하는 수고를 이어갔다. 통보를 받지 못한 경우 결과확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취업커뮤니티, 카페 등에서 확인, 수소문함’(21%)과 △’해당기업에 전화해서 물어봄’(19%)등의 항목이 40% 득표한 것. 이 과정에서 △’알아보지 않고 포기하는’(21%)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사진=인크루트
/사진=인크루트

탈락통보는 △’문자 메시지’(25%) △’이메일’(21%)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18%) 등 보통 3가지 방법을 통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탈락통보에 가장 성실하거나 반대로 가장 불성실한 기업유형에는 각각 △’대기업’(46%)과 △’중소기업’(52%)이 꼽혀 대조를 이루었다.

끝으로, 기업에서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탈락문구 중 구직자들이 가장 못마땅해하는 멘트는 △’귀하의 자질만큼은 높이 평가되었지만…’(15%)이 꼽혔다. 이어서 △’다음번에는 꼭 함께하길 기원합니다’(12%) △’귀하의 열정만큼은 높이 사지만…’(11%)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서 선발이 어려웠습니다’(10%)가 순위에 올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 입장에선 지원자들을 좀 더 배려해 탈락통보 안내는 물론 멘트에도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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