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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제관함식서 욱일기 게양 강행..."욱일기는 자랑"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5 11:09

수정 2018.10.05 11:09

뻔뻔스러운 日태도에 반일감정 끓어올라
교과서와 독도 문제 이어 한일 외교쟁점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정에 내걸린 욱일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정에 내걸린 욱일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위함기는 해상자위대 자위관에게는 자랑이다. 자위함기를 내리고 (제주 국제관함식)에 갈일은 절대 없다"
5일 일본매체에 따르면 가와노 가쓰토시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인 욱일기를 '자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범기를 해상자위함에 게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국민정서를 고려, 관함식에서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한 조롱인 셈이다. 이로써 전범기 문제는 한일 외교관계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국민적 여론 역시 '뻔뻔한 일본'에 대한 비난으로 비등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자위함의 욱일기 게양 문제가 논란이 된 지난달 말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적극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과거 전범국가로서의 양심과 도의적 책임을 도외시한 채 일본 국내법적으로 자위함기의 게양이 문제가 없고, 규칙상으로도 욱일기를 달아야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자신들이 만든 기준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과거 전범이었던 나치의 형상물이나 이미지 등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는다.
욱일기를 달고 동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해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과거에 대한 반성과 문제의식·부끄러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은 우리 해군이 지난달 제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일본이 욱일기 사용을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한편 제주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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