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모멘텀 갖춘 지주사 삼성물산·SK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9 16:30

수정 2018.10.11 09:02

지주사들 실적 부진하지만 삼성물산, 현금성 자산 5조 신규사업 투자 기대감 높아
SK, 계열사 신약 발표 예정 바이오 모멘텀 상승 전망
모멘텀 갖춘 지주사 삼성물산·SK 주목

국내 대기업그룹 지주회사의 올해 3·4분기 실적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모멘텀(성장동력)을 보유한 삼성물산과 SK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21.2% 늘어난 2600억원이다. 최근 들어 눈높이가 15.5%나 상향 조정됐다. SK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대비 8.6% 줄어든 1조4790억원이다. 눈높이가 1.6%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두산, 한화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25.1%, 65.9% 늘어난 3270억원, 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CJ와 LG도 같은 기간 1.2%, 2.2% 증가한 4410억원, 589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두산과 한화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최근 각각 15.4%, 10.9%가 낮아졌다. CJ와 LG 역시 4.2%와 7.4% 내려갔다.

지주회사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하며 주력 자회사의 주가가 부진했고,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우려와 모멘텀 부족으로 확대된 할인율이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자체사업과 비상장 계열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3·4분기도 지주회사의 뚜렷한 실적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실적 이외의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물산과 SK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3.98%를 매각하면서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우려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8% 늘어난 1조2000억원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40% 수준"이라며 "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5조원으로 신규사업 투자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다.


SK에 대해선 선제적 매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주가는 전저점 대비 17% 상승했지만 현재 할인율은 29.5%로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연내로 예상되는 SK바이오팜 뇌전증제 '세노바메이트'의 신약판매허가(NDA) 신청, 지난 7월 미국 '앰팩' 인수로 공식화된 CDMO(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 사업 등 임박한 바이오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한화는 한화건설 해외매출 증가가 확인될 때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되고, CJ는 비상장자회사들의 빠른 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