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NIPA 클라우드혁신센터 유명무실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9 16:44

수정 2018.10.09 16:44

조달청 통해 해마다 용역..최저입찰로 사업자 선정, 컨설팅 전문성 낮을 수밖에
민간 클라우드 확산 발목..과방위 국감서 꼬집을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는 매년 10억원 이상 정부 예산이 투입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을 수행한다.

하지만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오는 10일 진행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간한 2017년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87만개에 달하는 국내 사업체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업체는 12만8000여개 수준으로 이용률이 3.3%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2015년 사업체수 15만6000여개로 이용률이 4.1%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 속도가 도리어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전문 컨설팅 기관 부재를 지목하고 있다.
NIPA가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를 통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지만 유명무실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IPA는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운영을 위해 조달청을 통해 매년 용역을 주고 있다. 통상 2월에 진행되는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예산승인, 입찰과정을 거쳐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운영을 위한 사업자가 선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운영을 위해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상반기는 사실상 휴업상태"라며 "상반기에는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 물어볼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년 달라지는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운영 사업자도 문제로 지적된다.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의 주요 기능이 민간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컨설팅 업무인데, 매년 사업자가 바뀌다보니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업계 다른 전문가는 "사업자가 매년 바뀌니 컨설팅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전문성이 담보돼야 질 높은 컨설팅이 가능한데 현재는 사실상 6개월 단위로 사업자가 바뀌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저 입찰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컨설턴트의 능력이 뛰어날 수록 임금은 높아져 최처 입찰제에는 불리한 구조다.
따라서 입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컨설턴트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짧은 사업 기간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컨설팅은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가 제대로된 성과를 낼 수 없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오는 10일 국회 과방위 과기정통부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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