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상담사들을 웃긴 상호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돼지고기 구이집' '닭고기 전문점' '반려동물 관련숍' 등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들은 '돼지' '닭' '개'와 같은 단어를 다른 단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돼지고기 구이집은 '웃으면 돼지' '마니 머거도 돼지' '이정돈 돼야지’ 등 '돼지'를 서술어로 주로 사용했다. '닭'과 '개'는 유사발음을 활용한 센스 있는 작명이 눈에 띄었다. '닭치시오'(치킨), '청춘이닭'(치킨), '이쁘개 귀엽개'(애견미용), '개라 모르겠다'(애견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월화수목곱창일'(곱창), '막장인가 막창인가'(막창), '족과의 동침'(족발), '내가 사케 오늘 우리집 비어'(호프), '웃기씨네'(영화제작업) 등도 언어유희 유머를 구사한 사례다.
'패러디'도 상호에 많이 쓰이는 유머센스 중 하나였다. 주로 영화나 가사를 패러디 한 것으로 '한우가 살아있네'(소고기 구이), '밥은 먹고 다니냐'(한식), '세상의 중심에서 구이를 외치다, 더구이'(돼지고기 구이), '머리해 그리고 기억해'(미용실) 등이 대표적이다. '추적 60병'(호프), '닭발로 하이킥'(닭발) 등 TV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경우도 있었다.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있는 업체들은 사투리를 재치 있게 사용했다. 전라도는 '워쩌 한잔 더 가맥'(전주), '와보랑께 박물관'(강진), '허벌난 짬뽕'(광주), '오메 인자 오셨소'(전남), 경상도는 '쪼깨 먹어 돼지것소'(포항), '묵고갈래 싸가갈래'(거제), '아재가 꿉어주께'(대구), '탄다 디비라'(경북) 등이 있었다.
10자가 넘는 긴 상호도 상담사를 웃음 짓게 했다. '원래는 삼겹살집을 할려고 했었다', '니가 찾는 술집은 없다, 두루와', '컴퓨터 그기 머시라꼬, 보자 보자 고치보자' 등이 대표적이다.
KT CS 김시진 114상담사는 "웃긴 상호를 상담하다가 웃음이 터져서 고객님께 사과를 드린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재치 있는 웃긴 상호를 상담할 때마다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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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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