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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밍온, 원조는 따라올 수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4 14:02

수정 2018.10.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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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에서는 2등이지만, 로밍에서는 KT가 국내 1위다. 원조를 따라오기는 어렵다."

권기재 KT 무선서비스담당 상무.
권기재 KT 무선서비스담당 상무.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권기재 KT 무선서비스담당 상무의 얼굴에서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KT가 지난 5월 선보인 로밍온 요금제는 해외로밍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으로 맞췄다. 국내와 동일한 음성통화 요금으로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다. 권 상무는 "국민의 3 분의 2가 해외로 나가는 상황에서 절반 정도의 고객들은 요금폭탄이 무서워 휴대폰을 끄고 나가더라"며 "허들을 제거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로밍온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1초당 1.98원의 음성통화 요금은 고객들의 전체 통신요금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고객 1인당 평균 해외로밍 음성통화 요금은 1만3000원에서 700원으로 낮아졌다.
약 95%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KT 입장에서는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 권 상무는 "로밍온 요금제로 인해 매출이나 손익 측면에서는 나빠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총 16개국에서 로밍온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로밍온 요금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난관은 국가별 통신사와의 협상이었다. 권 상무는 "국가와 사업자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데, 로밍온 요금제 출시를 위해서는 접속료 문제 등에서 개별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며 "협상에만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로밍온 요금제는 고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최근 몇년간 평균 해외로밍 음성통화 트래픽이 15% 감소하던 추세에서 로밍온 요금제 출시 이후 전체 트래픽이 2배가 증가했다. 국가에 따라서는 해외로밍 음성통화 이용 고객이 최대 2배가까이 늘었다. 권 상무는 "어학연수나 휴가지로 많이 떠나는 캐나다의 경우 트래픽이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용 고객수, 트래픽 증가 추세, 현장의 반응을 보면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로밍 요금제 개편을 단행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로밍 음성통화 요금을 국내와 동일하게 제공하는 이통사는 KT가 유일하고, 무엇보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권 상무는 "경쟁사는 시간의 제약이 있거나 커버리지가 적어 로밍에서 제약이 있다"며 "국민들이 국내든 해외든 자유롭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원조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KT는 로밍온 요금제 제공 국가를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제 로밍온 요금제가 제공되는 16개국은 KT 고객 가운데 주요 출국자의 90%를 커버한다.
권 상무는 "겨울 방학 시즌을 겨냥해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와 같이 안심하고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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