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일 영등포구에서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도시재생사업 선포식을 개최했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지난 1936년 문을 연 밀가루공장으로,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했다. 사일로(곡물 저장창고)와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 동으로 구성된다. 약 80여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지난 2013년 아산으로 공장이 이선하면서 폐공장은 최근 5년간 운영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토지주, 사업시행자 간 협의를 통해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사업 관련 재생계획 수립과 사업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인 아르고스는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과 준공후 운영 등 전반적인 과정을 총괄한다. 서울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보행·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은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식당과 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 된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나 옛 맥주 양조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베를린의 '쿨투어 브라우어라이'처럼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낡은 공간을 재창조할 예정"이라면서 "영등포 일대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공장의 23개 동 중 14개 동(1만3256㎡)을 리모델링 등을 통해 8개 동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뒤, 카페, 레스토랑 등 음식점이나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을 함께 조성해 누구나 즐길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령, 공장 대형창고는 레스토랑이나 갤러리카페 등으로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서울 도심내에 위치한 80년이 넘은 공장으로 과거의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서울에 몇 안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면서 "향후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이 산업화 유산의 원형을 살리고 문화의 가치를 덧입힌 서울시의 또 다른 도시재생 아이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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