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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개발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정부의 정책 엇박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젊은 창업가들은 탈중앙화 기반 오프라인 결제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암호화폐 결제·송금, 보안 감사 등 각자의 영역에서 국경 없는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본격 글로벌 경쟁에 나서는 이들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정책 목표대로 '창업→성장→자금회수 및 재도전'이란 '혁신성장 금융생태계'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핀테크처럼 '블록체인 디앱'도 일상으로 스며든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해시드가 6일 저녁 서울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본사에서 개최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소개무대에는 16개 기업의 서비스 소개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해시드는 사전에 스타트업들의 신청 접수를 받았는데 40여 개 기업이 신청해 이들 중 16개를 선발했다. 이 날 서비스 발표 기회를 얻은 업체는 △캐리프로토콜(오프라인 결제) △콘텐츠프로토콜(미디어 콘텐츠) △코스모체인(뷰티 커뮤니티) △엠블(모빌리티) △오리진프로토콜(공유경제) △OST(토큰발행) △오딘 네트워크(통신 네트워크) △TTC프로토콜(소셜미디어) △덱시오스(EOS 기반 탈중앙화 토큰거래소) △헤이비트(암호화폐 간접투자) △카이버 네트워크(암호화폐 실시간 환전) △부스트(암호화폐 자산관리) △블록체인시큐리티(거래소보안) △해치랩스(스마트컨트랙트 보안감사) △수호(보안) △디콘(토큰 이코노미 설계) 등이다.
SK텔레콤, KT, 네이버(라인), 카카오(그라운드X), 삼성SDS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킬러 디앱'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테크 스타트업들의 데모데이를 보고 왔다"며 "국내외 테크 스타트업들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블록체인 기반 산업 혁명 등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처럼 블록체인 디앱 서비스들도 곧 일상에 녹아들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VC들이 투자·육성할 수 있는 길 열어줘야
하지만 테크 스타트업이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암호화폐공개(ICO)가 전방위적으로 막혀 있는 한국에서는 벤처캐피털(VC)과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암호화폐 테크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금융위 등 규제당국의 '묵시적 압박'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출자한 모태펀드로 이뤄진 VC나 대기업들은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총 50여 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만나 투자 및 육성 계획을 세웠지만,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면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도 "총 7개 VC 투자유치가 진행됐지만, 결국 우리 맨파워를 믿고 위험을 감수한 VC들만 최종 투자를 결정했다"며 "정부가 기관투자자 중심의 단계적 ICO 허용 등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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