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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유로존, 경제충격 대비해 국가부채 줄여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9 16:13

수정 2018.11.09 16:13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EPA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EPA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회원국들에게 잠재적인 경제충격에 대비해 국가부채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 경기활황을 감안하면 재정적인 완충을 재건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5년간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 보호주의 심화, 신흥시장 약세, 금융시장 변동성, 일부 자산시장의 과열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자산시장의 과열 가능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부채축소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고는 이탈리아 정부가 EU 예산규정을 따르지 않고 재정적자를 대폭 늘린 내년도 예산안을 주장하며 EU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낮은 경제 성장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확장 예산을 편성해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현재 편성한 예산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지난달 편성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재정지출 규모를 유럽 제한 규정(국내총생산(GDP)의 0.8%)을 훌쩍 넘은 GDP의 2.4%로 늘려 잡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장률이 높아지면 GDP 대비 131%에 달해 유로존 2위 수준인 공공부채 비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EU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정부가 현재 상태의 예산안을 계속 고집할 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EU집행위는 이탈리아의 국가채무 증가와 브렉시트 여파 등을 우려하며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EU집행위는 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서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2.1%,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내년도 전망치는 지난 분기의 2.0%에서 0.1%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EU집행위는 또 이번에 처음 발표한 2020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1.7%로 예상하며 내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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