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정부 연구개발(R&D) 출연 자금을 수년간 지원한 프로젝트에서 상용화돼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KEIT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부터 5년간 '1.5m급 대형 표면처리용 선형 이온빔 인출장치 기술 개발' 과제에 정부출연금 39억9000만원을 지원받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가 최근에 선형 이온빔 발생 장치를 토한 대면적 표면처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재료연구소가 이번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했다.
선형 이온빔은 이온 흐름의 덩어리(전하를 띤 분자나 원자의 집단)로, 전기장을 이용해 가속할 수 있으며 자기장을 가하면 원운동을 하며 더 높은 에너지를 갖게 되는 성질이 있다.
대면적 표면처리 기술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첨단 산업뿐아니라 식품용 포장재 코팅, 기능성 의류 표면처리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KEIT 관계자는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표면처리 산업에서 1m 이상의 선형 이온빔 인출장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해외 선진 기업 제품을 모방한 것이 아닌 자체 기술로 기존 대비 2.3배 이상의 성능을 가진 1.5m급 표면 처리용 이온빔 인출장치를 개발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재료연구소는 이번 기술개발로 지난 10월 '이달의 산업기술상' 신기술 기술 부문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KEIT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탑엔지니어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를 위해 필요한 검사장비 국산화에 최근 성공했다. 이 또한 지난달 '이달의 산업기술상' 사업화 기술 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탑엔지니어링은 '5.5세대 AMOLED용 TFT(박막필름트랜지스터) 어레이 검사 장비 개발' 과제를 지난 2013년 5월부터 3년간 진행하며 KEIT로부터 정부출연금 22억원을 지원 받았다.
탑엔지니어링이 개발한 검사장비는 TFT에 전기적인 신호를 주어 픽셀의 실제 동작 상태를 후공정 이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기판 수율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 회사는 이번 기술개발로 향후 3년 간 약 300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앞으로 플렉시블 TFT 어레이 검사 장비와 마이크로 LED 검사 장비 등 신규 검사 장비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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