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 전시관 개관
개관작 ‘클림트’전 오픈…내년 10월 27일까지 전시
개관작 ‘클림트’전 오픈…내년 10월 27일까지 전시
[제주=좌승훈 기자]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Bunker de Lumières)’가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에 들어섰다.
'빛의 벙커'는 프랑스의 프랑스 문화유산 및 예술 전시 공간 통합 서비스 기업인 컬쳐스페이스(Culturespaces)가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한 '빛의 채석장'과 문 닫은 공장에 만든 '빛의 아틀리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공간이다.
‘빛의 벙커’ 전시의 주관 사업자인 ㈜티모넷은 17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소재 옛 해저광케이블 기지에서 ‘빛의 벙커’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식에는 티모넷 박진우 대표를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브루노 모니에 컬처스페이스 대표, 지역주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 소개와 축사, 축하공연,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이곳은 본래 국가기간통신망 운용을 위해 설치된 높이 5.5m, 3000㎡에 달하는 옛 벙커시설에 100여개의 프로젝트와 80여개의 스피커를 설치하고 2000여장의 무빙 이미지와 음악을 통해 완벽한 몰입형 전시를 제공하고 있다.
‘빛의 벙커’는 첫 전시 테마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서거100주년을 맞아 클림트의 황금빛 작품들로 구성된 '빛의 벙커: 클림트'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인 클림트의 황금빛 그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베토벤과 바그너의 장엄한 음악까지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은 작품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빛의 벙커'는 이번 클림트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중섭 등 제주와 관련된 국내 작가의 작품 등으로도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빛의 벙커’는 21세기형 새로운 미술관의 전시방법“이라며 ”프랑스 이외의 지역으로는 제주도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프랑스에만 관람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전시를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세화해변 등 유명 관광지와 근접해 있어 제주도 관광 콘텐츠의 질적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의 기술 제공을 담당한 브루노 모니에 컬처스페이스 대표는 "'벙커'는 정체성이 강한 곳이자 군사시설로도 사용했던 곳이며, 미래에는 전시를 통해 문화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축사를 통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장르가 제주에서 선보인 것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빛의 벙커 체험이 제주의 특별한 문화예술 체험과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내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는 "미디어아트 전초기지가 될 ‘빛의 벙커’를 계기로 제주와 프랑스의 더 많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며 개관을 축하했다.
한편 가수 요조는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서 ‘클림트’전을 관람한 인연으로 이번 ‘빛의 벙커 : 클림트’전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문화원, 한불상공회의소가 후원하는 이 전시는 2019년 10월27일까지 마련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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