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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일자리 부진, 왜] 건설·설비·서비스업 3대 악재에… 올겨울 고용시장 더 춥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8 17:48

수정 2018.11.18 21:10

나아질 기미 없는 경기
고용 직결되는 설비투자..5개월째 내리막길 이어져
건설·서비스업 부진 속 계절적 요인 겹쳐 악화 전망
내년엔 더 어둡다..정책 부작용에 노동비용 상승
상반기까지 좋았던 소비도 심리 나빠지면서 움츠러들어
무역전쟁·금리인상도 변수
[계속되는 일자리 부진, 왜] 건설·설비·서비스업 3대 악재에… 올겨울 고용시장 더 춥다

설비·건설 투자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고용한파가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업 경기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올겨울 고용시장은 더욱 추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고용악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건설 부진에 고용한파 심화 우려

18일 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고용악화 지속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창출과 직결되는 설비투자 부진은 뼈아프다. 건설업 부진도 고용둔화와 바로 연결된다. 지난 9월 기준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9.3%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19.6%)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8.4%) 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한 설비투자는 지난 5월(-3.5%)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1개월 전과 비교해서도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 9월 2.9%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위축된 모습이다.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반도체 부문의 투자가 조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경기의 또 다른 축인 건설투자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1개월 전보다 3.8% 감소했다. 이는 최근 수주부진 등에 따른 주거 건물 및 전기기계공사 실적이 감소한 요인이 컸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건축(-14.9%)과 토목(-24.2%) 공사 실적이 16.6% 급감했다.

건설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건설수주도 1년 전보다 6.6% 감소했다. 설비 및 건설 투자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둡다.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DI는 '2018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을 상반기 3.5%에서 -1.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런 흐름은 내년 상반기(-0.7%)까지 이어진 뒤 하반기(3.4%) 반등해 연간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를 이끈 반도체 관련투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3.6%, 3.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주택 준공이 확대되고, 주택 착공이 2017년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서비스업 부진,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서민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업 부진은 고용전망을 더 암울하게 한다.

서비스업 부진은 지난해 사드보복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적 부작용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숙박·음식점 분야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4.2%) 줄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후 최대 낙폭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 8월 7만9000명, 9월 8만6000명 등을 기록하며 최근 3개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숙박·음식점업 고용부진은 자영업자 감소세와 맞닿아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 이상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지난해 8월(-3만8000명) 후 14개월 만에 감소(-4000명)로 전환했다.

미·중 통상마찰이나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리스크가 심화되는 가운데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점은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은 계절적 요인으로 취업난이 가중된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동절기(12월∼다음 해 2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2530만명으로 나머지 월(3∼11월) 평균 2612만명보다 82만명 적다.


전문가들은 고용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정책적 충격이 더해지면서 노동비용이 상승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를 제외하고 수출 상황이 좋지 못하고, 소비 역시 올 상반기까지는 좋았지만 심리가 나빠지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경기 상황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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