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인근 소도시의 한 세컨더리 스쿨 교실에 일본 욱일기가 버젓이 걸렸다.
이곳 한인 학생들은 청원사이트에 '욱일기를 내려달라'며 행동에 나섰고, 결국 하루만에 학교 측은 욱일기를 내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욱일기를 교육 환경에서 제거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최근 한 역사 교사가 그의 교실 에 욱일기가 걸었다"면서 자신을 비롯, 몇명의 한인 학생들이 찾아가 내려달라고 항의했지만 무시 당했다고 밝혔다.
역사 교사는 "이것은 역사교육의 일환이니 내릴 수 없다"고 말하며 거부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선생님에게 메일을 보내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결국 학생들은 '체인지'에 이 글을 올려,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일들을 알리기로 결정했다. 청원은 순식간에 1만회 이상 공유되며, 9000여개가 넘는 동의가 쏟아졌다.
결국 청원이 올라온지 하루만인 19일 학교는 욱일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9799명이 힘을 모은 이 청원에는 '승리'라는 깃발이 달렸다.
청원인은 업데이트를 통해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다. 청원 이후 학교 측은 무수한 편지를 받았고,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과 함께 전범국이 된 독일과 일본이 당시 사용하던 나치 깃발(하켄크로이츠)과 욱일기는 후세에 전범기로 불린다.
독일은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하고 있으나, 일본은 여전히 떳떳이 사용하고 있어 국제적 논란을 부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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