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고유용어 등에 대한 영·중·일 번역 지침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누리집’을 22일 개설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미술진흥 중장기계획(2018년~2022년)’의 일환으로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작가명, 단체명, 고유용어에 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국내 미술계에서는 고유용어 등의 번역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어 한국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도록의 작성, 출판 등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 예로, ‘단색화’의 경우에는 ‘Dansaekhwa’, ‘T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 등 다양한 번역어가 혼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누리집을 통해 표준 권고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표준 권고안을 만들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사)한국미술연구소와 1차 연구를 진행했으며, 2차 연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1차 연구결과인 작가명 783건, 단체명 597건, 고유용어 206건에 대한 번역 지침은 누리집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
누리집에 공개되는 표준 권고안은 사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사전(오픈 웹) 방식으로, 누구나 수정 및 보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체부는 사용자의 의견을 검토해 용어 사전에 반영할 계획이다.
누리집 개설에 맞춰 27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는 ‘한국미술 다국어 용어사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이 그간의 연구내용을 발표한다.
문체부는 앞으로 매년 500건씩 연구를 지속해, 총 2000여 개의 한국미술 고유용어에 대한 번역 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며, 2021년에는 최종 연구 성과를 모아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번역의 표준화를 통해 한국미술이 체계적으로 해외에 소개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용어를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한국미술의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