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블록체인 연구 참여
【 도쿄=최승도 기자】 일본 도쿄대에서 블록체인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사진)가 "대학이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경제단위를 실험하자"고 제안했다. 대학은 "신뢰도가 높지만 보수적이고, 불안정하지만 가장 창의적인 암호화폐가 만나면 새로운 창조적인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대학의 ICO를 통해 새로운 경제단위를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달 도쿄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와 유학생활을 시작한 남 전 지사는 22일 도쿄대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의 현재·과거·미래' 심포지엄에서 이토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행사에는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도 참석했다.
남 전 지사는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가 주식회사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남 전 지사는 "우버의 사업모델은 주주이익 중심인 주식회사와 달리 근로자와 소비자가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받아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 전 지사는 "우버가 (실제 사업을 진행하면서)근로자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한계가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경제단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새로운 경제단위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서 찾겠다는게 남 전 지사의 이번 유학 목적이기도 하다. 남 전 지사는 "아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가 만나 새로운 경제단위가 탄생하고, 이 경제단위의 3대 주체인 주주, 소비자, 근로자가 모두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과도한 유동성과 투기성 때문에 건전한 제도로 인정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 전 지사가 대학의 ICO를 제안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남 전 지사는 "학생, 교수, 재단 등 대학 커뮤니티에 소속된 모두가 주주가 될 수 있다"며 "참여하는 모두가 주인이어서 학생과 교수가 각각 공부와 연구활동을 열심히 해 대학 사업모델이 활성화되면 학교는 물론 코인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고 대학 ICO의 모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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