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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 주거 안정과 함께 공공가치 창출 앞장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5 17:27

수정 2018.11.25 17:27

LH, 임대아파트 관리인력 노년층 채용
주거 개선·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 잡아
시세 50~80%수준 임대료 '희망상가'
청년·사회적기업 등에 저렴하게 공급
공공임대주택, 주거 안정과 함께 공공가치 창출 앞장

LH가 새로 채용한 60세 이상 시니어 사원 채용이 공공임대주택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LH가 새로 채용한 60세 이상 시니어 사원 채용이 공공임대주택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을 주거안정의 수단 이상으로 활용하려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있다.

임대아파트에서 필요한 관리 인력을 노년층으로 채용해 주거생활 서비스 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청년과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LH 희망상가'를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 103만 가구 임대주택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활기차게 일하는 노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

25일 LH에 따르면 전국의 임대주택을 60세 이상 일할 능력과 의욕이 있는 신중년층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주거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의 눈높이와 수요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게 됐다. LH는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능동적으로 발굴해 지속.보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주거생활서비스(무지개서비스)'로 정했다.
이를 통해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노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우선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 자력으로 주거생활이 어려운 입주민에게 가사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LH 임대단지에 최초로 도입했다. 60~70대 건강한 시니어층을 가사관리 전문인력으로 채용해 수혜 입주민은 자신과 비슷한 연배로부터 가정내 가사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 290명의 시니어사원을 고용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단지를 늘려갈 예정이다.

퇴직교사를 채용해 입주민의 초중등학생 자녀들에게 방과후 1:1학습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LH는 올해 249명의 '꿈높이 선생님들'을 고용했는데 주 3일 근무에 아동 1인당 2시간씩 1인 2명의 영어와 수학 교육을 지도한다.

아울러 전국 479개 임대단지에 60세 이상 시니어 사원을 채용해 단지 환경정비, 어르신 말벗친구 등 임대주택 플랫폼 기반 맞춤형 직무를 수행하는 입주민 대면형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는 총 880명의 돌봄 사원을 고용했다.

LH 관계자는 "입주민은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 도움을 제공받아 체감만족도가 높아졌고, 돌봄사원으로 참여한 시니어들은 경제적 도움 뿐만 아니라 전문 직업인으로서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LH는 지속적으로 입주민 수요맞춤형 생활지원 서비스를 도입해 돌봄, 교육, 가사대행 등 실생활 여러 분야에 걸쳐 토탈케어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 유관 서비스산업 육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세 50~80% 수준 임대료 '희망상가'

LH는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를 청년, 경력단절여성, 사회적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시세의 50~80% 수준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LH희망상가'는 저렴한 임대료는 물론, 단지내 상가인만큼 거주자라는 확실한 배후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새로운 창업공간으로 적합한 조건이다. 최장 10년간 안정적으로 임대가 가능하고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어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쓰는 다른 상가와 달리 긴 호흡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러한 LH의 새로운 시도는 희망이 멀어지고 포기가 익숙해진 오늘날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공공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으로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내몰린 소상공인에게 재기의 의지를 심어 주기도 한다.

LH희망상가는 단순한 사업공간 임대 뿐만 아니라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입점자는 사업 인.허가, 세금신고 등 영업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단계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료 소상공인 컨설팅도 제공된다. 올해 8월 총 인구 5만이 되지 않는 작은 도시 경남 하동에 5호의 LH희망상가가 새 간판을 걸었다.


입점자 김다은씨는 "20대 입장에서 무작정 카페를 열기에는 임대조건 등 부담이 엄청났는데 LH가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며 "여기서 마련한 밑거름을 바탕으로 하동의 로컬푸드를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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