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세종연구소, 제주평화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18 동북아평화협력포럼'이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국내외 외교 당국자들과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기회와 도전 과제과 관련해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에서 다자협력기구에 대한 논의가 일어난 지 20년이 넘는 동안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점과 관련해, 자국이익 우선주의와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지정학적 정세가 변화하면서, 지역협력 구상 간 상호보완성이 주목받으면서 경쟁구도가 아닌 보완과 협력을 통해 각국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연사로 나선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한국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며 “먼저 동맹국으로서 안보 관계에서 발전해 무역부터 과학기술, 환경 보존 그리고 에너지까지 많은 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범식 서울대학교 교수는 동북아 다자협력기구 가로 막는 건 미국과 중국의 경쟁 때문이라면서도, 미국의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참여 방안에 대해 ‘재원’(Finance)이라 꼽았다. 그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며 과제다. 이중 미국은 실적으로 동아시아의 한 구성원으로서 파이낸스 부분에서 미국 기업에게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계영 중국 푸단대학교 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몽골의 초원의 길, 러시아의 유라시아 구상, 인도 향로의 길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은 유사한 점이 많다”라면서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에 단맛을 보게 해야 해주고,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위원은 "동북아 협력기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손에 쥘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참여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몽골에서 온 슈르후 도르즈 몽골과학아카데미 중국연구부장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는 “몽골은 원자재 수출과 중국의 무역 수출이 경제에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의 다각화로 인한 무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