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미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IT기업인 카카오와 라인이 각각 서비스에 집중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링크'를 개발중이고, 업비트로 유명한 두나무 역시 산업별 특화 블록체인인 '루니버스'를 준비하면서 국내 유력 기업들간의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IT강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유대인 네트워크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오브스'까지 가세해 한국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4파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서비스 발굴 집중한 플랫폼 전쟁 '서막'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백만 가입자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유력 기업들의 플랫폼인 만큼,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 단숨에 글로벌 1위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네이버의 일본자회사인 라인의 '링크'다. 카카오와 라인은 모두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게임, 웹툰, 동영상 등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기도 하다.
'클레이튼'과 '링크'는 모두 실생활에 쓰이는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플랫폼이 수만명 이상이 즐기는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1위 블록체인서비스(디앱)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하루에 200~300명 수준이다. 이오스는 도박형태의 블록체인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마저도 2000~3000명 정도가 즐기는데 그친다.
■클레이튼-링크-루니버스 3파전
'링크' 개발을 맡고 있는 언체인 이홍규 대표는 "이더리움 계좌 수가 4300만개를 넘겼는데 이 가운데 블록체인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1만명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링크로 대중들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클레이튼과 링크의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두나무다. 두나무는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두나무는 람다256이라는 기술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이 '루니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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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플랫폼 '오브스', 대기업과 협력하며 급부상
국내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이 클레이튼과 링크, 루니버스의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는 '오브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브스'는 이스라엘 최대 블록체인 기업인 헥사랩스의 기술기업인 오브스가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오브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와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삼성SDS와도 협력중이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테라', 온라인서점으로 유명한 예스24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합류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도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 중 하나가 오브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대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기업과의 협력관계가 공고하다는 것이 표 대표의 설명이다. 표 대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플랫폼이 아닌 이스라엘의 오브스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최근 국내 블록체인 컨퍼런스 '비들 2018'에 참가해 플랫폼 론칭이 임박했을 알린 '코스모스'와 라인과 협력중인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 메인넷 가동을 알린 '보스코인'과 '노원화폐'로 잘 알려진 글로스퍼의 '하이콘' 등도 앞다퉈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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