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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암호화폐 거래소들 韓 상륙.. 정책 공백에 안방시장 내줄 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3 17:54

수정 2018.12.03 17:54

후오비, 원화마켓 선언 이어 오케이엑스도 한국 진출 발표
실명제 등에 묶인 국내거래소.. 밀려드는 중국계에 속수무책
中 암호화폐 거래소들 韓 상륙.. 정책 공백에 안방시장 내줄 판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순위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중국계 거래소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가 연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원화마켓을 열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오케이이엑스(OKEX) 역시 한국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한국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바이낸스 역시 한국 담당자를 채용하고 한국 커뮤니티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계 거래소들의 한국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들은 속수무책이다. 정부가 거래소와 관련해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아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자칫 '안방'을 중국계 거래소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거래소 '빅3'로 불리는 바이낸스와 오케이이엑스, 후오비가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오케이코인, 한국 정식서비스 예고

먼저 오케이이엑스는 3일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베타서비스 중인 거래소 '오케이코인' 정식 서비스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4월 베타버전 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사전예약에만 30만명의 사용자가 몰렸고, 국내 최대 IT기업 중 하나인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베타서비스는 곧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며 한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이용자인터페이스와 이용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빠른 거래 처리속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오비는 원화마켓 예고, 바이낸스도 한국진출 타진 중

이에 앞서 후오비 한국법인인 후오비코리아는 이달 중 원화마켓을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후오비코리아는 법인계좌로 입금을 받는 '벌집계좌' 방식을 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과 협의해 실명확인계좌를 발급받기 위해 논의 중이다. 후오비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협의 중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공개하기 어렵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달 중 방식을 공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낸스 역시 한국 직원을 채용하고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은 인구 대비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거래하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원화결제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 바이낸스 측의 설명이다. 이미 바이낸스는 투자사 바이낸스랩을 통해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에 투자하기도 했다.

■실명계좌-해외송금도 어려운데…중국까지 '3중고' 겪는 韓 거래소

이처럼 유력 중국 거래소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암호화폐 실명제가 시행됐지만 시중은행들은 자금세탁 등의 우려를 표하며 거래소에 신규 실명확인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송금도 쉽지 않다.
역시 자금세탁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국내 대표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해외법인을 세우기 위해 송금하려 했지만 송금이 원활치 않아 해외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순위 1~2위를 다투던 빗썸과 업비트보다 작았던 바이낸스와 오케이이엑스, 후오비 등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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