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저금리 대출은 더욱 줄고 고금리 대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맞물려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면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5%이상 증가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중 5%이상 신용대출 비중이 1년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일제히 늘었다.
국민은행은 5%이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비중이 같은기간 14%에서 14.2%로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22.1%에서 26.3%, 하나은행은 23%에서 25.8%로 각각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21.4%에서 29.5%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농협은행은 30.8%에서 33.8%로 나타났다.
평균금리 역시 모두 올랐다.
국민은행은 4.68%에서 4.74%로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은 4.49%에서 4.73%, 하나은행은 4.55%에서 4.76%, 우리은행 4.58%에서 4.83%, 농협은행 4.82%에서 4.91% 로 일제히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년 사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에 따른 은행의 리스크관리정책 등이 신용대출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시 이자부담 가중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영업자 대출금리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내수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여파가 더해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 상환 부담 추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자영업 가구당 이자부담은 519만5000원에서 641만7000원으로 122만2000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쓴 자영업자의 금리 인상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올해 2·4분기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은행이 10.8%인 반면, 농협이나 신협 등 상호금융이 45.7%, 저축은행 41.3%, 여신전문금융회사 15.9% 등 제2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2금융권 금리는 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549조2000억원이었던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2·4분기 590조7000억원으로 6개월 새 4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이에따라 시중은행들도 리스크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자칫 폭탄이 될 우려가 있는만큼 업종별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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