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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강정호에게 2019년은, 위기이자 기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0 18:07

수정 2018.12.10 18:07

3년 만에 피츠버그 복귀하지만 3루수 자리 ‘모란’이 주전 꿰차
백업으로 출발하지만 ‘좌절금지’..부상 잦고 좌투수에 약한 모란..그를 대신할 기회, 반드시 잡아야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강정호에게 2019년은, 위기이자 기회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전날 현지에 도착했다. 4일간 열리는 윈터미팅에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과 주요 에이전트들이 총집결해 있다.

최대 현안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과 구단 간 트레이드. 각 구단은 주어진 예산에 따라 팀 내 잉여 전력을 내보내고, 필요한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숙의와 회의를 거듭한다. 피츠버그라고 예외는 아니다.

피츠버그는 2018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개 팀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가을 야구를 경험하기 위해선 올 겨울 할 일이 많다. 헌팅턴 단장은 타력과 투수력 모두를 보강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신인 케빈 뉴먼이 담당할 유격수 자리도 불안하다. 피츠버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행히 3루수 부문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콜린 모란(26)이 지난해 '해적 군단'의 새 3루수로 자리 잡았고, 베테랑 강정호(31·사진)가 합세했기 때문이다.

구단 사정은 그렇지만 3년 만에 PNC파크(피츠버그 홈구장)에 복귀하는 강정호의 처지는 간단치 않다. 한때 자신의 아성이었던 3루수 자리를 모란이 떡하니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모란과의 주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시작은 불안하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처벌로 인해 지난 2년간 사실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모란은 대학 1학년 때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3년 드래프트서 1라운드 지명된 실력파다. 플로리다는 그에게 350만달러(약 40억원)의 녹록치 않은 계약금을 지불했다.

모란은 올해 초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돼 144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7푼7리, 홈런 11개, 타점 58개를 기록했다.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셈이다. 강정호에겐 좋지 않은 대목이다. 헌팅턴 단장도 강정호의 지위를 '백업 내야수'라고 못박았다.

그렇다고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모란에겐 두 가지 결정적 약점이 있다. 첫째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려 오고 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싱글A 시절인 2014년 초 개막과 함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왼쪽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2015년엔 턱뼈가 부러졌고, 2017년에도 부상자 명단을 전전했다. 트리플A에서 뛴 모란은 2018년 1월 게릿 콜 트레이드 당시 피츠버그로 옮겼다. '해적 군단' 생활은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4월 3일 미네소타와의 홈 개막전서 생애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7번 타자로 출전한 모란은 1회 랜스 린의 시속 151㎞ 직구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의 두 번째 단점은 극심한 좌우 편차다. 모란은 우투좌타다. 수비는 오른손, 타격은 좌타석을 사용한다. 모란은 2018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9푼5리, 홈런 11개, 타점 57개를 기록했다. 11개의 홈런을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랜스 린은 당연히 우투수다. 좌투수에겐 타율1할7푼7리, 홈런 0개, 타점 1개로 매우 약했다.
우타자 강정호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강정호에게 2019년은, 위기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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