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뱃지로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빨간 열매가 세개나 열린 귀여운 뱃지를 가슴에 달면, 어느 덧 다가온 연말을 실감할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올해도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나눔캠페인은 일정 기간동안 목표한 모금액의 1%가 오를 때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도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되는 행사다.
■올해로 20번째 행사.."4105억원 목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사랑의열매는 매년 연말 캠페인을 맞이해 사랑의 온도탑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전개된다. 캠페인 모금 목표액은 4105억 원으로 지난해 캠페인 모금액 4051억 원보다 1.3%가 높은 액수다. 지난해 진행한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은 2017년 11월 20일부터 2018년 1월31일까지 모금 목표액 3994억 원보다 57억원 많은 4051억원이 모금됐다. 사랑의온도탑은 101.4도를 기록했다. 2017년 연간모금액이 5996억원인 점으로 볼 때 나눔캠페인이 연간 모금활동에 있어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탑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 꾸준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2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서울지회 온도탑 수은주는 14.7도 오르는데 그쳤다. 이 기간 같은 지회 모금액은 80억2721만735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0.5% 수준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현금이 아닌 현물의 경우 월말에 한꺼번에 취합 되기 때문에 아직 한참 못미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담당자들이 느끼기에 기업들의 고액 기부 연락이 확연이 덜 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 위축으로 자칫 어려운 이웃이 더욱 힘들어지는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는 개인들도 많다. 올해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출범 후 1호 서울 아너 소사이어티 주인공도 캠페인을 시작한지 8일만에 나왔다.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정원석 기부자는 지난달 28일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서울 사랑의열매 회원으로 가입했다. 정씨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처음 기부를 시작한 이후 여러 사연들을 보면서 기부를 늘려가던 중 가족들과 상의 끝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씨는 "기부는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환경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보다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부여되기를 희망하며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기부여 받아 동참 많아"
자동차 동호회인 '포르쉐 클럽 코리아'도 지난 1일 연말 자선바자회 모금행사를 통해 수익금 2000만 원을 서울 사랑의열매에 전달하며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나눔리더스 클럽은 각종 동호회·동아리 등 모임 단체가 1000만원을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차량공유업체 '쏘카'의 창업자 김지만 제쿠먼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사랑의열매에 10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공동모금회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 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기금) 2호 회원으로 오르는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지인의 추천, 혹은 기사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아 기부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런 사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부에 대한 독려가 된다"고 전했다.
사랑의열매는 이렇게 받은 모금액을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인과 사회복지활동을 행하는 법인·기관 등에 지원하고 있다. 공모신청을 통해 배분하는 '신청사업',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배분하는 '기획사업', 재난 구호 및 긴급구호·저소득층 응급지원 등 긴급히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긴급지원사업', 기부자가 사용용도를 지정하는 '지정기탁사업'을 통해 분배될 예정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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