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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무서운 허리디스크 환자, 기댈 곳은 '전기자극 치료'와 체외충격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08:42

수정 2018.12.28 18:34

수술이 무서운 허리디스크 환자, 기댈 곳은 '전기자극 치료'와 체외충격파

박모 씨(56·여)는 올 봄부터 허리통증이 점차 심해져 두 달 전만해도 승용차에서 혼자 내리지 못해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고 우측 하지로 방사통이 뻗쳐가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강남의 모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찾아갔더니 요추 4-5번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받았다.

허리디스크는 나이들어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 운동부족, 흡연, 과도한 육체노동으로 디스크(추간판)가 변성된 상태에서 순간 과도한 외력이 가해졌을 때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근을 누르면 다리 등에 방사통을 일으켜 다리가 아프고 저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에 잘 걸리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명쾌하지 않은 구석이 많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장시간 운전하거나 의자에 앉아 작업하거나, 상습적으로 흡연하는 경우에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이 들어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면서 디스크가 탄력을 잃는다거나, 척추를 감싸는 코어근육이 운동부족 등에 의해 약화돼 발병한다는 설명이 가능하나 똑부러지는 정답은 아니다.


우측 다리를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똑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겨우 누울 수 있었던 박 씨는 수술이 죽는 것 만큼이나 싫고 무서워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애썼다. 그러다가 전기통증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선뜻 치료에 나섰다.

최신 전기통증치료는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정전기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환부에 쏜다. 요통, 섬유근육통, 관절통 등 만성 통증질환을 느끼는 세포는 세포밖과 비교해 전기생리학적으로 -30~-50㎷ 수준의 음전하 상태를 띤다. 이에 비해 정상세포는 -70~-100㎷, 심장세포는 -90~-100㎷의 전위차를 보인다. 건강한 세포는 음전하가 충만한 상태이지만 통증세포는 상대적으로 음전하가 부족한 -30~-50㎷ 상태를 보인다. 암세포나 사멸직전의 세포는 -15~-20㎷로 현저히 낮은 상태를 보인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전위차가 저감된 세포에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모세혈관의 순환이 줄어들며, 피로감이 만성화된다"며 "전기자극 치료는 병든 세포에 음전기를 채워넣어 활기가 돌게 하고 결과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기자극 치료와 병행하는 체외충격파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켜 굳어진 근육·인대·연골 등의 굳어지고 석회된 조직을 깨부수고 정상화를 유도하는데 허리디스크에선 디스크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2일 간격으로 5회, 이후엔 7일 간격으로 5회씩 전기충전요법과 체외충격파로 치료하고 있다.
박 씨와 같은 경우는 거의 두 달 만에 혼자서 걸을 수 있도록 증상이 호전됐다. 다만 우측 옆구리통증이 남아 있고 이에 따른 불면증이 해소되지 않아 향후 몇 차례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심 원장은 "허리가 아프기 전에 코어근육 강화운동이나 요가 필라테스 등을 실천한다면 요통이 생길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만 이미 허리통증이 시작되면 이런 해결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며 "요통이 경증 또는 중등도이거나, 중증이라 하더라도 수술이 싫다면 호아타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로 통증을 일정 정도 줄이고 난 다음 운동치료, 재활치료, 물리치료 등에 나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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