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발 애플 악재로 중국 시장의 판도가 바뀔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지난달 30일 아이폰X을 포함한 7개 기종에 판매금지 예비판정을 내렸다. 아이폰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퀄컴의 주장을 인용해서다.
■아이폰 X까지 7개 구형폰 판매금지
중국 푸젠성 푸저우 법원은 예비판정에 따라 아이폰 6S와 6S Plus, 7, 7 Plus, 8, 8 Plus, X 등 7개 기종을 중국에서 팔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애플이 2건의 퀄컴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0일 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퀄컴이 문제삼은 특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 편집기술, 터치스크린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 2가지다.
중국 법원 판정 후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형 폰에 적용된 iOS 11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 특허침해 소지를 해결할 수 있단 얘기다. 현재 중국 법원은 iOS 12버전을 쓰는 아이폰 XS와 XS맥스, XR 등에는 판매금지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애플인사이드측은 중국 내에서 판매금지된 아이폰 구형 모델의 비중이 20~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측은 퀄컴의 특허침해 주장에 대해 “두개 특허중 1가지 특허는 미국 내에서 무효화된 것이고 나머지 1가지는 실제로 쓰인적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A8S로 재도전 속도
애플의 악재가 삼성에는 중국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7%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점유율 평균치(2.1%)보다도 하락한 수준이다. 현지 생산지였던 톈진 공장도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공개한 중저가폰 ‘갤럭시 A8s’로 내년초까지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A8s는 갤럭시 브랜드 모델중 최초로 ‘인피니티 - 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면 풀스크린 화면에 카메라홀만을 배치했고, 이어폰 잭은 과감히 제거해 무선이어폰만 쓰도록 만든 제품이다. 베이징에서 출시한 후 출시국 확대를 고려중이다. 여성들을 위한 A8sFE(Female) 버전도 추가 출시 예정이다. 권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 등과 본격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갤럭시 A8s는 어떤 업체나 어떤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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