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학재 한국당行 선언했다 '봉변'...기자실 20여분간 갇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0:41

수정 2018.12.18 10:50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가 기자회견장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전현직 위원장 10여 명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고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탈당 기자회견장이 아수라장처럼 됐다. 사진=김규태 기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가 기자회견장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전현직 위원장 10여 명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고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탈당 기자회견장이 아수라장처럼 됐다. 사진=김규태 기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바른미래당 전현직 위원장 10여 명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고 항의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복당' 기자회견장이 아수라장처럼 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행(行)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지 2년만이다. 이 의원은 "오늘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며 "박근혜 정부 좌초 이후 2년 간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려고 했지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아마추어보다 못한 정책으로 기업은 탄력을 잃고 국민은 일자리를 잃고 대한민국은 미래를 잃었다"며 "그런데 보수 야권은 분열돼 감시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만 받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를 되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기자회견 직후 벌어졌다.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지 않고 한국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에 반발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은 것이다. 바른미래당 전현직 위원장 및 지지자 10여 명은 이 의원을 향해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아라"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맞붙으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이후 기자실로 대피했고,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기자실 문 앞을 지키며 "부끄럽지 않느냐" "위원장직은 놓고가라" 는 등 시위를 계속했다.

기자실에 20여 분간 갇혀있던 이 의원은 국회 경호팀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가까스로 국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기자회견 직후 예정됐던 탈당 관련 질의 및 응답은 진행되지 못했다.

한편,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보위원장직과 관련해 "이 문제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불필요한 정치공방을 낳게한다. 오해를 증폭시켜선 안된다"면서 "한국당 공조 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을 겨냥해서도 "현실 개혁과 미래를 뒤로하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다만, 이학재 의원이 가지고 계신 정보위원장 자리는 반납하는게 도리"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