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불편했던 부두 간 컨테이너 이동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2:00

수정 2018.12.18 14:05

과기정통부-해수부, 블록체인으로 항만물류 혁신 이끈다
# A 선사는 이번에 반입된 컨테이너를 다른 배에 옮겨 싣기 위해 이메일을 이용해 컨테이너 정보를 운송사 B에 보냈다. 하지만 컨테이너 정보가 너무 많아 혹시라도 누락되는 컨테이너가 발생할까 불안하다.
# 운송기사 C는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컨테이너를 옮기도록 지시받았다. 1터미널의 컨테이너 위치가 그려진 종이 위치문서(인수도증)를 받아 컨테이너를 찾는 동안 대기시간이 길어져 터미널 게이트 부근에 정체가 발생한다.
# 운송사 D는 소속 트럭이 컨테이너를 옮긴 뒤 빈 차로 돌아오는 일이 잦다. 컨테이너를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긴 뒤 또 다른 컨테이너를 2터미널에서 바로 싣고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운송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처럼 불편한 부두 간 컨테이너 이동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오류와 누락이 없고, 운송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물류 운송이 이뤄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물류에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 발급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항은 환적 규모가 전 세계 2위(1위 싱가포르)로 환적 화물을 다른 부두로 옮겨 출항하는 타 부두 환적은 전체 환적 물동량의 16%에 달한다. 선사와 운송사, 터미널 운영사 등 항만물류주체 간의 원활한 정보공유가 중요하다.

■종이문서 없애고, 운송 정보 실시간으로 공유
현재 타 부두 환적은 선사가 대상 컨테이너 목록을 작성해서 운송사에 제공하면 운송사는 배차계획을 세워 터미널 운영사와 운송 기사에게 통보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무선, 이메일, 팩스 등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데이터 누락, 통신 오류로 인한 수정작업이 잦아 업무수행이 비효율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물류에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 발급 서비스'를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물류에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 발급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터미널 내 컨테이너 상하차 위치를 알려주는 컨테이너 반출입증을 종이문서로 운전기사에게 발급하는 과정에서, 터미널 게이트에 정차된 운송 차량으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에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발급 서비스'는 타 부두 환적 시 필요한 컨터이너 목록이나 배차계획, 위치정보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공유한다. 이를 통해 현행 컨테이너 환적 업무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선사와 운송사, 터미널 간 단절돼 있는 운송정보를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공유한다. 물류주체 간 정보 불일치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작업시간이 단축된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자 반출입증을 발급해 운송기사들이 실시간으로 배차 사실을 인지하고, 반출입 컨테이너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운송 업무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부산 신항 시작으로 확대 적용 검토
이번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 1년 동안 부산 신항에서 일부 항만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실제로 운영된다.
향후 해수부는 이 시범사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참여기관을 확대하고 다른 항만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한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기술이 항만물류처럼 다양한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데이터 공유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돼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활용돼 혁신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도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항만물류에서도 데이터 실시간 공유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블록체인을 통해 우리나라 항만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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