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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의회 표결 다음달 중순 예정, 의회 반발 여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6:00

수정 2018.12.18 16:00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수도 런던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수도 런던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탈퇴를 준비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달 중순에 취소했던 의회 인준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야당에서는 총리에 대한 형식적인 신임 투표를 발의해 인준 투표를 더 빨리 열자며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질의응답에서 내년 1월 7일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토론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을 끝내고 그 다음주에 "의미 있는" 표결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떠날 때까지 14주밖에 남지 않았고 많은 하원 의원들이 우리가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실행 기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합의안 없이 무작정 EU에서 분리되는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며 18일에 이를 위한 내각회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EU와 18개월간 브렉시트 협상을 벌였던 영국은 지난달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으나 영국 의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이달 11일 의회 표결을 예고했던 메이 총리는 표결 전날 이를 취소하고 내년 1월 21일까지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메이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벌였으나 부결됐고 이후 메이 총리는 EU 정상들과 연달아 접촉해 합의안 수정을 요구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표결 일정이 다시 확정됐지만 여전히 불만이 새어나왔다. 제 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17일에 메이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안건을 하원에 제출했다. 해당 요구는 보수당 내부의 신임 투표와 달리 의회 차원에서 총리 개인에 대한 지도력 여부를 묻는 것으로 법적인 강제력이 없다. 물론 코빈 대표가 메이 총리 개인이 아닌 메이 정부 전체에 대한 신임 투표를 요구하고 투표 결과 메이 정부를 신임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실상 메이 정부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 코빈 대표는 신임 투표에 대해 11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취소 이후 "단 한 글자도 재협상되지 않았고 어떠한 재확인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총리가 하원에서 치러야할 의미 있는 투표를 즉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임 투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보수당 내 메이 총리 반대파와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12일 신임 투표 부결 이후 메이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신임 투표안은 코빈 대표가 현실성 없는 내각 해산 대신 정치적 압박을 위해 제출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제 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노동당의 정치적 겉치레에 강력히 반발하고 메이 정부 전부를 끌어내리자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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