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빅히트’ 팰리세이드 내년 증산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7:05

수정 2018.12.18 17:05

출시 전 月생산량 5배 계약 행진 공급량 늘려 수요이탈 차단 나서
스타렉스 감산 노조 동의가 관건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빅히트 모델 '팰리세이드'(사진)의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내년 초 증산체제에 돌입한다. 출시전부터 월 생산물량의 5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고, 이후에도 계약행진이 이어져 현재 생산체제로는 수요를 감당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공급난 해소로 대기기간을 단축해 수요이탈을 차단하고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해 과감하게 생산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내년 초 증산 돌입

18일 업계에 띠르면 현대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증산작업을 준비중이다. 당초 현대차가 책정한 팰리세이드 한달 생산규모는 4000대 수준이다. 다만, 예상보다 계약물량이 크게 몰리면서 생산계획 수정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8일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총 2만대이상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내수판매 4만5000여대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경쟁모델 기아차 모하비가 지난 2008년 1월 1세대를 출시한 첫달에 2453대가 팔린 것에 비해서도 8배의 물량이 단기간에 계약됐다. 발빠르게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들도 대기기간이 5개월에 이른다. 출시이후에도 하루 최대 500여대가 계약되는 흥행열기가 지속돼 이달말까지 누적 계약물량이 2만5000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기간이 길어지면 경쟁모델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져 신차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업계가 신차 대기기간의 마지노선을 3~4개월정도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 내부에서도 팰리세이드의 월 생산능력을 최소 5000대이상으로 끌어올려야 대기기간 단축과 수요이탈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년 초 팰리세이드의 증산계획을 적극 검토중으로 거의 확정적"이라며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후 1~2년의 평균 판매량을 지켜본 후 생산확대를 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팰리세이드의 출시초반에 증산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라고 말했다.

■'노조 동의·스타렉스 감산' 난제

넘어어할 산은 있다. 노조 동의와 국민 승합차 '스타렉스' 감산이다. 생산확대에 앞서 노조동의를 거쳐야하지만 그동안 노조는 근로조건 악화 등을 내세워 증산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노조가 코나 증산을 막기 위해 울산 1공장의 11, 12 생산라인을 멈추고, 이틀간 파업한 게 대표적이다. 회사측의 지속적인 설득과 노조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돼 접점을 찾기 위한 '맨아워 협의'(노사가 작업에 투여하는 인력의 1인당 작업시간)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달에 4000~5000대가량 팔리는 인기모델 스타렉스의 생산량을 얼마나 줄여아할지도 고민거리다. 팰리세이드는 울산4공장에서 스타렉스와 함께 혼류 생산되고 있다.
생산비율은 현재 5대5 수준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 생산을 확대하면 스타렉스 공급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팰리세이드 인기와 스타렉스의 무난한 공급유지를 위한 황금비율을 산정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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