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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내년 경영키워드는 '역외 영업망 확대· 디지털化'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7:31

수정 2018.12.18 20:01

지역경기 침체 돌파구 
수도권 전략점포 개설 추진에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로보어드바이저 편의성 개선 비대면 거래채널 개편도 속도
지방은행들이 내년에 '역외 영업망 확대'와 '디지털'에 집중키로 했다. 지역 기반 제조산업의 침체에 따라 지역경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던 지방은행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부문에서도 시중은행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내년도 지방은행들의 디지털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JB금융, 해외사업 및 디지털화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내년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익 구조를 수도권은 물론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다변화 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JB금융 측은 장기적으로 해외·수도권 등 역외권역 수익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북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역외지역을 공략해 서울지역 점포 10개를 포함해 수도권에 총 1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 규제가 풀린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망을 늘려 서울지역 19개 점포를 포함해 수도권에 총 31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JB금융은 내년에도 수도권역에 광주은행 점포 1~2개 추가 개소를 검토중이다.


또 J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금융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형태로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 CIMB 니아가와 현지 파트너사 미트라 자사 리마와 오픈뱅킹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적 MOU를 맺었다.

JB금융은 그동안 개발한 오픈뱅킹플랫폼 '오뱅크(Obank)' 모델을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

■ 대구銀, 역외 영업망 확충

DGB대구은행은 내년 대구·경북지역을 벗어나 수도권 및 타 지역에 점포 개설을 적극 검토중이다.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 5일 수도권 8호 점포인 부천지점을 개소해, 수도권역에 총 8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부천지점은 지난해 12월 인천지점 개소 이후 1년 만에 추가된 수도권 점포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도시형 공장 개발로 금융 수요 잠재력이 풍부한 부천에서 지역 산업단지 및 아파트형 공장의 우량 중소기업에 찾아가는 영업을 추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은행은 서울지역 3개점(서울영업부, 강남영업부, 여의도지점), 경인지역 5개점(반월공단지점, 화성지점, 평택지점, 인천지점, 부천지점)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전과 세종시 등에 지점 개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그룹이 지난 10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통해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남에 따라 대구은행도 타 계열사와 복합점포 구축 등 수도권 전략점포 개설도 추진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 부산銀, AI기반 서비스 개선

부산은행은 질적성장을 위해 우량자산을 중심로 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해양금융 분야에 눈을 돌려 해양금융 관련 조직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조직은 선박금융,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및 선박금융을 담당하고, 관련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부산은행 은 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은 비대면 거래 확대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빅데이터와 AI기술 전담팀을 구성, 모바일뱅크인 '썸뱅크'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앞서 지난 7일부터 딥러닝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BNK웰스타로보B'를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펀드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영업점과 태블릿을 통해 운영되는 'BNK웰스타로보R' 자산관리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썸뱅크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태블릿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것은 은행권 최초"라면서 "이를 통해 찾아가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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