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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훈풍 부는 베트남 진출 기업·은행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7:31

수정 2018.12.18 20:02

호감도 상승에 고객·매출 급증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의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사는 물론 국내 제조업체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와 제조업체들은 박항서 효과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이 올해 3월 박항서 감독을 홍보대사로 기용한 후 이후 고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고객 수는 홍보대사 기용 전 100만명에서 이달 10일 기준 12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카드 고객도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10% 이상 늘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 역시 12만4000명에서 18만명으로 급증했다.

박 감독 활약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사업 확장도 잇따르고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출범식을 갖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박닌, 하이퐁, 타이응웬, 빈증 지점과 푸미흥 출장소를 개설하면서 영업점이 총 7개로 늘었고, 직원 수는 300여명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2022년까지 현지화에 힘쓰고 2026년부터는 베트남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불고 있는 '박항서 매직'의 효과로 국내 소비재 기업들도 신이 났다. 현지에서 개최하는 판촉전 등에 몰리는 인파와 매출이 작년대비 두배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2년간 근무하고 있는 김일산 한국무역협회 지부장은 18일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7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모국에 대한 이미지의 중요성은 중국 사드 사태를 통해 체감했다는 게 무역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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