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대손충당금 1년새 1조3000억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7:33

수정 2018.12.18 20:00

리스크 관리 고삐죄는 은행권, 가계·中企 대출 늘어난데다 새 회계기준 도입 영향 반영
은행 대손충당금 1년새 1조3000억 늘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가계·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면서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1년 만에 1조3000억원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대손충당금잔액은 19조91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4분기 19조2740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1년전인 지난해 9월 충당금잔액 18조5970억원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은 2016년 6월 36조원대에 이어 같은해 9월 35조원대로 조선사 등 구조조정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증가했다.

총여신대비 대손충당금비율과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비율 모두 1년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총여신대비 충당금 비율은 19.26%로 지난해 6월 17.34%보다 2%포인트 확대됐고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비율도 지난해 1518.86%에서 올해 2602.86%로 늘었다. 19개 은행 평균치로 환산해보면 총여신 대비 충당금은 0.96%에서 1.01%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은 84.38%에서 136.99%로 각각 확대됐다.


대손충당금이 늘었다는 것은 은행들이 그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는 의미다. 특히 사실상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을 포함해 전체 대출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기침체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전체 대출이 늘면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현재 리스크뿐만 아니라 미래 리스크도 충당금에 반영돼 충당금 잔액이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경우 충당금 합계는 지난해 6월 6조9803억원에서 올해 7조6007억원으로 7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총여신대비 충당금도 지난해 0.65%에서 0.67%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금도 82.37%에서 109.29%로 증가했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손실 가능성도 대손충당금에 반영되도록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리스크 관리가 보다 강화됐다"며 "전체 대출이 증가하면서 충당금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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