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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내놓은 김정주 '블록체인'은 남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4 17:30

수정 2019.01.04 17:30

게임사업만 손뗄 가능성
도전 즐기기로 유명한 김 대표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재미.. 비트스탬프·코빗 지분 유지할듯
자회사 부분매각 전망도
넥슨 경영권 프리미엄 빼더라도 매각자금 6조 넘는 '메가딜'
일부회사 쪼개서 내놓을수도
게임기업 넥슨의 모기업 엔엑스씨의 김정주 대표가 지분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최근 그가 인수한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법인은 매각하지 않고 김 대표가 사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만 정리, 블록체인 관심 많아"

4일 넥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정주 대표를 만날 때마다 게임사업 얘기보다는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암호화폐거래소와 블록체인과 관련된 얘기만 꺼냈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지분 매각과 관련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가 아직 매각 기업과 유지할 기업 등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 대표는 게임사업 관련 지분만 매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김 대표가 블록체인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비트스탬프나 코빗 등의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 대표는 엔엑스씨가 보유한 넥슨(일본법인)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각주관사로 도이체방크와 모간스탠리가 선정됐다. 매각대금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6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넥슨(일본법인)은 사실상 게임기업 넥슨의 지배회사다. 넥슨(일본법인) 자회사로 넥슨코리아가 있고 넥슨코리아 산하에 네오플과 넥슨지티 등의 게임 개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김 대표가 매각하는 대상은 넥슨(일본법인)에 한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관련 지분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엔엑스씨는 넥슨(일본법인) 외에도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 부분매각 가능성도 제기

또 다른 관계자도 "일찌감치 코빗을 인수하고 이번에 해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만큼, 이 법인까지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코빗과 비트스탬프에 대한 사업확장이 넥슨에 방해가 될까 우려하는 부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일본법인)을 통째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하더라도 6조원 이상의 메가딜이기 때문이다. 중국 거대 콘텐츠 기업인 텐센트가 매각 대상자로 거론되는 것도 매각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회사를 일부 쪼개서 매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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