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美 나스닥 상장 주식, 7일부터 암호화폐로 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7 15:40

수정 2019.01.07 17:16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과 1:1로 연동되는 암호화폐가 나온다. 알파벳(구글 지주회사)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디지털 주식(ERC-20 토큰)’을 스마트 컨트랙트(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통해 바로 매입하고, 배당 등 주주 권리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방침에 따라 미국 시민권자는 해당 디지털 주식을 구매할 수 없는 가운데 ‘규제 회색지대’인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은 이뤄지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美 나스닥 상장 주식, 7일부터 암호화폐로 산다

에스토니아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인 DX익스체인지의 한국 공식 트위터 갈무리

■구글 주식을 이더리움 토큰으로 구매한다


에스토니아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인 DX익스체인지는 7일(현지시간)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회사 주식을 암호화폐로 살 수 있다고 발표했다. DX익스체인지와 제휴를 맺은 MPS 마켓플레이스 시큐리티(MPS)가 투자자의 주문에 따라 해당 주식을 구매한 뒤, 이에 상응하는 디지털 주식을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 규정에 따라 발행하는 형태다.

이때 MPS가 사들인 주식은 별도의 계좌로 보관 및 운영된다는 게 DX익스체인지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은 실명인증(KYC)을 거친 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통해 디지털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 주식 매매에 따른 수수료는 없다. 대신 매월 멤버십 수수료 1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미국 시민권자는 구매 불가..한국인 투자자 주의 요구


향후 DX익스체인지는 뉴욕증권거래소, 홍콩거래소,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주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시민권자는 해당 디지털 주식을 구매할 수 없다.

DX익스체인지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DX익스체인지와 MPS는 각각 유럽연합(EU) 규제당국과 키프로스 증권거래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또한 한국 금융당국의 관련 법·제도 미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텔레그램 등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DX익스체인지의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