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여성이 의류수거함에 갇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BC 등 캐나다 현지 매체는 8일(현지시간) 오전 토론토 서부 지역의 한 의류수거함 내부에서 숨진 크리스탈(35)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현장에서 사망했다.
마약중독자인 그는 인근 지역을 떠돌며 노숙 생활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수거함에서 따뜻한 옷을 꺼내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탈의 지인들은 그를 "마약 중독과 거리 생활로 힘들게 살았지만 꽤 명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캐나다에서는 의류수거함에 사람이 갇혀 사망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최근 4년간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수거함들에는 도난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사람이 너무 가까이 기대면 내부로 빨려들어가 나올 수 없게 된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의류수거함을 '죽음의 덫'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거함을 재설계하거나 철거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토론토 시장 존 토리는 의류수거함의 안전 문제를 철저히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수거함의 운영 시스템과 배치, 그리고 안전 문제를 철저히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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