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월 8일 이후 매주 수요일 열린 수요집회, 27주년 맞아
"빈 의자는 할머니는 안 계셔도 마음만은 함께한다는 의미"
"빈 의자는 할머니는 안 계셔도 마음만은 함께한다는 의미"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수요집회가 27주년을 맞았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돼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매주 수요일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는 9일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69차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할머니들이 오지 못한 자리에는 빈 의자가 놓였다. 몸은 오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소녀상 옆에 빈 의자는 (김복동, 길원옥)할머니들이 앉으셨던 의자”라며 “이 자리에 할머니께서 나오지 않으시더라도 늘 빈 의자를 두는 것은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누구보다 뜨거운 목소리를 내던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가 계시지 않다”며 “26주년보다 27주년이 더 쓸쓸하고 슬프고 아프다”고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2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본 정부에 진상규명, 공식사죄 등을 요구하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 명예 회복을 외쳤다”며 “초창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조차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로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사죄와 배상을 통한 법적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생존해 계시는 피해자는 스물다섯 분이다. 이제 시간이 정말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해결에 앞장서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9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시간이 많지 않다. 피해자 할머님들은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더욱 강력한 의지로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함께 하겠다”며 문제 해결의지를 밝혔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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