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中 진출 한국기업 경기둔화 지속..."사드 때만큼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0 16:58

수정 2019.01.20 16:58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다. 자동차·화학 업종 및 유통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올해 매출 경기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올 1·4분기 경기 전망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때 만큼 현지 한국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4개사(7개업종)를 지난해 11~12월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매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으로 전년(124)보다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경영실적·판매·비용·경영환경·애로요인 등을 조사해 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업체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올해 제조업 전망 BSI는 100을 넘어섰으나, 자동차(90)·화학(100)·전기전자(91) 업종의 하락폭이 전년보다 컸다.

올 1·4분기 경기 전망을 보면 BSI는 시황(83), 매출(87)이 모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4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현지 판매(89) 전망치는 4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104)는 아직 100을 웃돌지만, 영업환경(77)은 '사드 보복'으로 어려웠던 2017년 4·4분기(71) 이후 최저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90)이 4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자동차(83)·화학(94)·섬유의류(50) 업종 등은 큰 폭 하락했다.
대기업(85), 중소기업(88) 매출 전망 BSI도 각각 4분기, 5분기 만에 100을 밑돌며 경기 침체를 우려를 키웠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중국 현지수요 위축 영향은 자동차(84%) 업종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글로벌 교역 둔화 영향은 전기전자(40%)와 섬유의류(38%),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금속기계(36%)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