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안중근 의저 100주년 기념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
삼일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에 10주년 맞아
안재승 연출 "공연 내외적으로 특별"
삼일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에 10주년 맞아
안재승 연출 "공연 내외적으로 특별"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 ‘영웅’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17년 ‘촛불 정국’ 당시에는 광화문의 대중을 사로잡아 그해 창작뮤지컬 티켓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3월 9일 개막하는 10주년 기념공연은 삼일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맞물려 그 어느때보다 특별하다. 수장도 바뀌었다. 새로 합류한 안재승 연출은 희곡 작가 출신으로 2012년부터 에이콤이 제작한 ‘보이첵’ ‘명성왕후’ ‘영웅’ 등에 조연출, 각색자로 참여했다. 2017년 ‘찌질의 역사’로 데뷔, 지난해 ‘명성황후’를 작업했다. 안재승 연출과 이메일로 나눈 일문일답.
―영웅 10주년 기념공연을 연출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특히 이 작품은 촛불정국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상영돼 큰 호응을 받았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10년 후인 1919년에 삼일운동이 일어났다. 안중근 의사가 타국 땅에서 불붙인 촛불이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꺼지지 않고 고국 동포들의 가슴 속에 살아남아 마침내 들불처럼 타오르게 된 것이다. 삼일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10주년을 맞이한 ‘영웅’은 공연 내외적으로 관객들께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것 같다.
― 10주년 기념공연에 준 변화와 새롭게 시도한 점이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극중 인물인 ‘설희’가 새로운 넘버를 부른다는 점이다. 설희의 드라마는 극의 중심을 이루는 안중근과 독립군의 드라마에서 벗어나 있다. 이 때문에 설희도 극을 이끌어가는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안중근의 보조적인 역할로 비춰진다는 관극평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 잠입해 활약하는 ‘제국익문사 요원’ 설희가 느끼는 감정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기존 ‘눈앞에 다가온 순간’을 새로 작곡한 ‘내가 기다리는 것’으로 대체한다. 새로운 세트와 영상을 활용해 해당 장면의 무대 연출에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 10주년 기념공연에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
‘영웅’은 이미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다. 매 시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해온 결과다. 이번 10주년 기념공연도 관객들의 반응을 거울삼아 부족했던 일부 장면을 수정했다. 우선 ‘동지 3인’과 ‘링링’이 독립운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일부 장면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점에 변화를 줘 장면의 연결고리가 견고해지고, 흐름이 빨라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동지 3인’, ‘설희’, ‘링링’ 등의 드라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한창 공연을 준비 중이다. 현장 분위기 좀 들려 달라.
매 시즌 연습실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기간 내내 배우들은 실제 독립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뜨거운 마음으로 모두 하나가 된다.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일본 경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어떤가?
아무래도 ‘독립군’이 아닌 ‘일본 경찰’ 역을 부여 받았을 때, 일부 앙상블 배우들은 며칠 동안 열병을 앓기도 한다. 앙상블 배우 중 이번 공연으로 데뷔하게 된 20대 초반 배우들이 몇 있다. ‘영웅’을 보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열정이 넘쳐서 연습 중에 다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삼일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영웅’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하길 바라나?
‘영웅’이 안중근 의사, 그리고 머나먼 타국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영웅’은 라이센스 뮤지컬의 거센 광풍 속에서 그 불씨를 지켜왔다. 아무쪼록 ‘영웅’이 지켜온 불씨가 들불처럼 타올라 창작뮤지컬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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