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는 28일 "공기·공사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까지 겹쳐 건설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을 촉구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운용 방안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올해 공정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건협의 설명이다.
건협 관계자는 "단순히 단위기간만 연장하고 노조 동의와 사전 근로일·시간 요건을 유지할 경우 사실상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현장은 미세먼지·눈·비·한파·폭염 등 기후적 요인과 민원 등 현장 상황으로 사전에 근로일·시간을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 "기간만 연장된다고 어느 건설현장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건설업계는 터널이나 지하철 공사 등의 경우 24시간 2교대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 국책사업도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덧붙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은 근로시간 영향을 크게 받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공기 준수가 생명"이라면서 "업체와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건설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방안을 도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정부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예측이 어려운 일감을 받는 업종의 경우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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