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익 대폭 늘었지만...‘의혹의 눈초리’ 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5 08:05

수정 2019.02.05 08:05

4분기 사상 최대 매출...분식회계 공방에 주가는 보합세

삼성바이오로직스 2018 사업연도 개별 실적
(억원)
구분 2018 사업연도 직전사업연도 증감금액 증감비율(%)
매출액 5358 4646 712 15.3
영업이익 557 660 -103 -15.6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3030 -1160 4190 흑자전환
당기순이익 2241 -970 3211 흑자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업계가 연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상승에도 분식회계 혐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8년 4·4분기 개별 매출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77.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17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이 5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고,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총 2241억원으로 집계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공장 가동률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처분이익 반영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특히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0억원, 전분기 대비 772억원 증가한 사상 최대 매출이라고 분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공장 가동률 상승 및 신회계 기준 적용에 따른 3·4분기 매출 이연 인식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법률 관련 지급수수료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영업이익의 전분기 대비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13.1%, 21% 오른 6060억원 674억원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 수주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CMO사업이 순항 중”이라며 “세포주 개발, 임상물질 생산 및 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CDO·CRO 사업을 추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전망에도 주가는 목표주가 46만~47만원을 밑돌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11일 거래가 재개되며 단기 급등했지만 이후 40만원선을 하회해 거래 중이다.
상장폐지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행정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수정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심사 효력 여부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고, 과대평가 금액이 올해 재무제표에도 잔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라며 “법원 판결이 나오거나 분식회계를 둘러싼 논쟁이 종결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결정에 대해 지난달 30일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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